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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이없는공부

학점은행 심리학 학위 취득과정 (1)

by 아몬드봉BONG 2020. 5. 30.

나에게 2018년부터 2020년까지 불과 2년 사이 많은일들이 있었다. 연고지에서 부모와의 독립을 한 것, 두 번의 이사와 세 번의 부서 발령, 개명, 전세보증금 소송(정말 최악이였다)등... 2년 동안 정말 하루하루가 쉽지 않았고 새로운 일들의 연속이었다. 그중 하나는 새로운 학위를 취득하고 대학원 입시 준비를 한 것인데 그 과정을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직장생활에 슬럼프와 회의를 느끼고 있던 차에 제2의 직업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 직장인들은 투잡이 일상이라나??? 1년간의 슬럼프는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된 좋은 계기였다. 사실 1년이 아니라 야근이 일상인 나의 직장생활 절반이 슬럼프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내가 진정으로 뭘 하면 좋을지 생각을 하던 차에 심리학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별한 이유는 없다. 무인화가 난무하는 4차 산업시대에 심리학은 유망해보였고, 내 적성에도 맞다 생각했으며 주변에서도 그러하다고 힘을 실어주었다.

 

대학원은 학교와 전공마다 다르지만 내가 가고싶은 학교의 '교육대학원 심리·상담 전공'의 경우 교원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해서는 심리학 학위가 필요하여 2018년부터 약 1년간 학점은행과 독학사 과정을 통한 심리상담학위를 취득하였다. 직장생활을 하며 중간, 기말, 과제 등을 하기는 쉽지는 않았지만, 출석이 전혀 필요하지 않아 가능했으며 다시 대학생이 된 기분을 느낄 수 있어 나름 즐거웠던 과정이다. (온라인이지만 대학 생활과 똑같다. 중간, 기말, 과제, 퀴즈, 토론, 온라인 출석까지...)

 

한 가지 아쉬웠던 것은 과제를 할 때는 다양한 자료가 필요한데 대학생 신분이면서도 대학생 신분이 아닌 나로서는 전공 서적을 빌릴 곳이 마땅치가 않아 완성도 높은 과제를 작성하기가 힘들었다는 점이다. 책을 대여할 곳이 없으니 말이다. 그렇다고 모든 전공 서적을 살 수 없는 노릇이며 인터넷의 자료는 뻔하디뻔한 자료일 텐데 아무리 학점은행이라 해도 남들과 똑같은 내용을 복붙으로 도배하고 싶지는 않아, 회사에서 대학원을 다니는 동료에게 책을 빌려달라고 부탁도 해보고(소정의 선물이 필요하다) 서점에서 책도 사고(결국 돈이다. 전공서적은 정말 비싸다), 인터넷 도서관에서 대여(정말 쓸만한 책이 없다)를 하며 과제를 (그러나 불만족스러웠던) 하였던 기억이 있다.

 

우여곡절 끝에 2019년 심리학 학위를 받았고 (정확하게는 2020년 2월 정식 학위 수여!)만족스러운 학점은 아니었지만 내가 한 번쯤 하고 싶었던 공부를 했다는 성취감과 학위를 취득하여 가능성을 높였다는 것에 의의를 두고 있다.

학위는 전기 (2월), 후기 (8월)로 학위 수여가 가능하지만, 졸업예정자처럼 학위수여 예정자로도 지원이 가능하기 때문에 일정을 잘 조정한다면 학위 수여 전에 대학원 접수도 가능하니 본인의 사정에 맞게 꼼꼼히 알아보고 진행하면 된다. 그리고 인터넷 강의라 꺼림칙했지만 꼼꼼한 학사관리와 강의의 질과 교수님이 괜찮았기에 꽤나 만족스러웠다.

 

2020년 5월 글을 쓰는 현재, 결론은 학사학위를 취득하였지만 2020년 전기 모집에서 가고자 하였던 대학원 진학에 실패하며 우여곡절(?) 끝에 관련 없는 학과의 대학원에 합격하게 되었고 마음 편하게 개강을 기다리고 있다. 2019년 당시 대학원 진학 실패와 갖은 사건사고로 고통 속에서 하루하루를 보냈는데 세상사 새옹지마라 하였던가, 코로나라는 이상한 역병이 돌고 전국의 대학이 온라인 개강을 한 지금, 만약 합격하였더라면 비싼 등록금을 온라인 개강으로 보낼 뻔했다. 대학원 진학이라는 것이 물론 학문적 발전과 성장의 의미도 있지만 인간관계를 통한 성취도 있는데 말이다. (라고 내적 위안을 삼아본다)

 

2년간 나로서는 크고 작은 사건을 겪었고 다이나믹한 30대 신고식을 치렀다. 그래도 긍정적으로 해결되어 마음 정리를 하고 인생을 기록해보고자 블로그라는 새로운 일을 시작한다. 인터넷이라는 광활한 정보의 바다답게 광고가 판을 치고 핵심 있는 정보를 찾기가 쉽지 않다. 대단한 정보를 줄 수 없겠지만 광고성 게시글은 아니니 참고될 거로 생각한다.

 

결국 심리학 학위는 사용처가 없어졌지만 배움은 인생에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배워서 남 주나?!

 


※ 학점은행 취득에 관련 한 내용은 추가 게시글에 자세히 게시하였으니 참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