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전기, 즉 2019년 10월 면접을 보러 간 후기다. 그때 당시 나는 1년간 학점은행을 통한 심리학 학위를 수여 예정이었으므로 수여 예정자로 입학원서를 넣고 진행하였다. 이왕이면 입학하는 거 크게 쓸모없더라도 공부도 하고 교원자격증도 받기 위해 모두 자격증 취득에 체크하여 진행하였다. (임용고시를 어떻게든 쳐야겠다는 마음으로 지원한 것이 아니었다.)
고려대학교와 한국외국어대학교에 두 군데만 넣고 진행을 하였는데, 지금에서야 생각해보면 한국외대는 괜히 넣었다 싶었다. 결국 전기모집은 둘 다 불합격을 하였지만, 그때 사람들과 이야기하며 알았다. 대학마다 추구하는 인재상이 너무나도 다르다는 것을... 그때 당시는 아무것도 모르고 원서를 넣었다.
한국외국어대학교 면접후기 ↓
잘 기억이 안 나지만 고려대학교에는 상담심리학과에는 약 130명가량의 인원이 모였고 결시자는 없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2020후기 모집에는 110명 왔다) 9시부터 진행되었는데 8시 50분까지는 꼭 도착해야 하며, 지각자는 결시 처리를 한다. 지각할 경우 절대!! 봐주지 않음으로 지각을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면접은 고영건 교수님과 정지선 교수님 두 분이 면접을 진행하며 지원자는 5명씩 들어가 2:5로 진행한다.
입시 원서를 빨리 넣어서 오전에 일찍 진행하게 되었다. (원서 넣는 순서대로 진행되는 것 같으니 면접을 빨리 보고 싶으신 분은 일찍 넣는 게 좋을 것 같다) 면접 진행 절차는 크게 1차, 2차, 3차로 진행된다. 1차는 '심리학에 지원한 이유'와 같은 3가지 질문이 적혀 있는 A4용지에 약 5분간 작성한다. 그 종이를 기존에 제출했던 서류와 함께 교수님들이 면접자리에서 검토하며 면접을 본다. 이게 2차 면접이다. (느낌상 기존에 제출한 원서를 미리 검토하시는거 같지는 않았다)
3차는 심리학에 관련한 간략한 질문지였는데 이것도 5분가량 시간을 주는데, 작성을 하는 1차와 3차 질문지 모두 전공지식을 크게 요하거나 대단히 어려운 질문들은 아니었다. 심리학과에 지원한 사람들은 누구나 대답할 수 있는 질문의 수준이었다고 생각한다.
중요한 것은 2차 면접이었는데, 10분간 진행된다고 했지만, 체감상 거의 1분에 가까웠던 진행이었다. (사실 10분이라고 해도 지원자 5명이면 묻고 답하면 사실상 나에게 주어진 시간은 2분도 없다. 내 체감이 정확할 수도….) 처음에는 나를 뽑아야만 하는 이유를 제삼자가 되어 나를 소개하기였다. 이 질문을 받고 다들 게슈탈트 붕괴된 표정이 생생하다. 물론 나도 마찬가지.
생전 이런 형태의 소개를 해 본적도 없거니와 지원동기만 달달 외워갔는데 당황했다. 나는 4번째에 앉았는데, 그동안 생각할 수 있어서 그나마 다행이긴 했지만(하지만 좋은 아이디어는 딱히 생각나지 않았다) 첫 번째 순서에 있는 분은 거의 맨붕이 온 것 같았다. 타 지원자들은 엄마가 되거나 스승이 되어 자기소개를 하였다.
나는 친한 친구가 되어 나를 소개하였다. 하지만 준비를 하지 않은 탓에(무당도 아니고 이런 소개를 준비를 했을 리가……수 많은 후기를 읽었지만 어느 면접 후기에서도 이런 면접을 봤다거나 준비하라는 후기는 보지 못하였다.) 제3가가 되었다가 내가 되었다가… 마치 한국말을 처음 배워 1인칭 3인칭 모르는 사람처럼 아무말 대잔치를 했던 것 같다. 사실 무슨 말을 하고 나온 지, 내가 뭘 하고 나온 지 기억이 안 난다. 왜냐면 정말 아무말대잔치 였기 때문….
더욱이 내가 기업에 입사한지 7년차 차라고 하는 순간 교수님이 미친 듯이 서류를 뒤적거려 그때부터 거기에 눈만 가 있었다. ‘왜 뒤적거리는 걸까? 뭐지?’ 하는 생각만 머릿속에 맴돌았다.
두 번째 질문과 세 번째 질문은 나에겐 심리학이란 무엇인지 한 단어로 설명하기와 같은 비슷한 질문을 몇 가지 하였다. 거의 쿵쿵따, 끝말잇기처럼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진행한다. 쉬고 생각하고 할 새가 없었다.
“자 첫 번째 지원자부터 시작!”, “이제는 다섯 번째 지원자부터 시작! “
이렇게 한 사람당 10초씩 말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말 못 하면 시간제한으로 발언권이 넘어가므로 아무말 대잔치라도 해야 한다. 심리학은 책상이다!! 왜냐하면 오래공부하기 떄문이다! 이런 개소리라도 해야한다는 뜻이다. 원서비 7만원이나 내고 2분도 채 주어지지 않는 발언권에 말도 못하고 집에 가면 억울하니까. 물론 난 이정도의 심각한 개소리는 하지않았다)
예전 (오래된) 면접 후기를 보면 마지막에 본인 PR을 위해 할 말을 할 시간을 달라고 한다거나 손을 든다거나 어떻게든 PR을 해보라고 나는 그리하여 합격했다고 하지만 그건 옛날얘기 같다. (그때 당시에는 지금처럼 많은 지원자가 없지 않았나 생각해본다.)
교수님이 정말 싫어하시고 감점 요인이라고 대놓고!! 말하였다. 계속 강조하는게 “간단하게, 내가 요구하는 질문에 대해서만 핵심만 말하세요” 이다. A4용지에도 그렇게 서술하라고 말씀하셨다.
(특히나 2020년 후기모집에서는 더 강조하여 말하셨다. “면접을 보러 온 곳에 자기 하소연(?)을 하지말아라. 묻는 질문에 핵심만 간단히” 라고. 물론 지원자들은 절실해서 그리했겠지만) 지원자가 정말 많기 때문에 빠른 진행을 위한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므로 면접을 보러 가실 분들은 핵심만 요약하는 연습을 하고, 평소 심리학에 대한 자기 성찰(?)이나 왜 심리학 공부를 하고 싶은지 생각하는 것이 도움 될 것으로 생각된다.
도대체 이런 질문과 10분 남짓한 시간으로 지원자를 가를 수 있을까 싶지만 뭔가 이유가 있겠지. 누군가는 뽑혔고 나는 떨어졌으니 할 말은 없다. 하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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