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전기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육대학원 상담심리교육 면접 후기

2020년 전기모집, 즉 2019년 10월 면접을 보러 간 후기다. 고려대학교와 함께 지원하였고 사실 한국외국어대학교는 전혀 지원할 생각이 없었는데 유웨이어플라이에 접수 진행 중인 대학교 목록에 있어서 지원해보았다. (고려대 한 군데만 지원하긴 좀 그러하여…) 

 

한국외국어대학교는 사실 처음 가보았는데 정말 멀었다. 당시 경기도 오산에 살고 있어서 구두를 신고 면접을 보러 가는 길이 고행길이었다. (사실 고려대도 마찬가지)  

 

외대는 지원자들 조를 크게 오전조, 오후조로 미리 짜서 나눠서 면접을 보았다. 심리학이 요새 뜨는 학문이라 그런지 어디를 가나 지원자들이 많았다. 여기도 대략 80~100명가량의 인원들이 면접을 봤던 것으로 기억한다.  대기실에서는 휴대폰전원은 끄게 하였고, 각자 들고온 유인물은 볼 수 있게 해주었다. 상당히 오래 기다린다. 

 

영어 영문학과랑 다른 과는 1~2명 면접 보러 들어가더니 교수님과 함께 웃으면서 나오더라…. 보통 타과는 학교마다 다르겠지만 지원자가 한 자릿수 내외라고…심리학은 갈수록 지원자가 많아지는 추세라고 한다. 

 

다시 본론으로 가서 한 조에는 4명의 지원자와 2명의 교수님이 면접을 보는데 면접을 보기 전 옆 교실로 가서 사전질문지를 읽는다. A~D의 질문지가 책상에 놓여 있다. 순서 상관없이 선착순으로 앉고 싶은 자리에 앉아 질문지를 주어진 시간동안 읽고 생각할 시간을 준다 (주어진 시간은 5분 정도이며 타이머를 켜신다) 각기 다른 질문이 적혀 있으며 타이머를 켜기 전까지는 내 질문지를 볼 수 없다.  

본인의 질문을 상기한 후 교수님이 있는 옆 교실로 가서 본격적으로 면접을 본다. 단골 질문인 자기소개와 지원동기를 대답한 후 질문지에 있었던 질문에 답을 한다. 답을 하면 교수님이 그 답변에 대해서 추가 질문을 하거나 오답을 말할 경우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물으시는 것 같았다.  

  

나는 C에 앉았는데 내담자 사례가 적혀 있었고 답변은 아들러의 인지행동치료에 관한 내용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아들러의 인지 치료에 대한 답이라고 대답하니 추가로 인지 치료에 대해 더 설명해보라는 질문을 하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다른 분들은 게슈탈트나, 기본적인 심리학 이론 내용이었다.(1년이 지나 지금 질문 내용이 두개밖에 기억이 안 난다)

 

여기서는 여느 후기에 벗어나지 않고 지원동기와 자기소개를 기본적으로 하였기 때문에 타 지원자들의 이력을 들을 수가 있었는데, 정말 대단한 이력을 가진 분들이 앉아있었다. 나는 심리학 관련 경력도 없었고, 학점은행으로 심리학 학위를 이수하여 초라한 경력을 자랑했다.  

 

외대 면접이 끝나고 화려한 이력을 가진 지원자들이 궁금해서 같이 면접을 본 조원들에게 커피 한잔하자고 하였더니 흔쾌히 받아주셨다. 나 같은 경우 상담업에 종사하는 지인도 없고, 온라인으로 학사를 하여 정보도 부족하여 심리상담을 하시는 생생한 현장 얘기가 너무 궁금했었다.  

 

학교에서 일하시는 분들도 계셨고, 상담센터에 계시는 분도 있었고 한 분은 심리학 전공을 한 학부생이었다. 현장은 정말 힘이 들고 월급도 얼마 안 되는데 이렇게 지원자들도 많고 새로이 하려는 사람들이 많아서 이해가 안 된다며 말씀하셨다. 정말 개미지옥 같은 곳이라나, 하긴 나 같은 경우에도 비전공자에 비경력자인데 면접을 보고 있으니. 난 10년 후의 유망성을 보고 공부를 하는 것이었다. 다른 사람들도 비슷할 거라 생각한다.  

 

외대는 임용고시를 열심히 준비할 수 있는 기량을 본다고 하였다. 그러기 위해서는 어리고, 임용합격 가능성이 있어 보이는 지원자를 우선으로 뽑는 분위기라 합격하기가 쉽지 않으니 임용 준비를 할 게 아니라면 다음 학기에는 타 학교를 지원해보라 하였다. 고대나 한양대를 추천해주었다. 

(내 생각이지만 임용고시 합격 가능성이 있는 학생을 뽑는 것은 나이가 어리고 좋은 학부를 나온 학생을 위주로 뽑는 것 같다. 아무래도 시험합격 가능성도 높고, 시험 응시 횟수도 상대적으로 많아지니까)

 

우리조 면접자들은 외대는 모두 불합격하였지만, 숙명여대와 국민대에 합격했다는 소식을 들을 수 있었다. 물론 나는 타과 대학원을 다니게 되어 같은 길을 가진 않겠지만 각자의 길에서 건승을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