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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대학원 생활의 3분의 1을 지나며

by 아몬드봉BONG 2020. 9. 28.

모두 상상도 하지 못했던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지나며, 기나긴 휴식(?) 끝에 대학원 개강을 하게 되었다.(오지않을 것 같던...)
입학식도 취소되어 조촐한 오티만 진행되었으며, 마스크착용으로 선후배 심지어 동기의 얼굴조차 제대로 보지 못한 채 한학기가 시작되었다.

설상가상으로 개강과 동시에 산발적으로 불어나서 줄어들지 않는 감염자의 숫자로 10월초까지 계획되어있던 비대면 수업은 10월 말까지 연장되었다.
처음에는 교수님도 어색해 하고 나조차도 화상으로 수업을 한다는 것에 익숙하지 않았다. 회사에서 조차도 항상 대면회의만 했고, 나는 화상통화 사용도 손에 꼽힌다.
화상이란 것이, 내 얼굴을 모니터에 마주한다는 어색함, 기계를 앞에 두고 혼잣말을 하는 것 같은 이 느낌은 정말 어색하기 그지 없었다.
당연하다. 항상 사람을 보고, 온기를 느끼고, 그 사람의 표정, 눈빛, 주름 등을 보며 말을 했으니 말이다.

하지만 사람은 적응의 동물이라고 했던가, 어색했던 수업은 3주차가 되니 많이 적응되었고 어떤 수업은 토론도 진행한다.
Zoom으로 도대체 무슨 토론을 어떻게 진행 할까 싶었는데, 교수님의 약간의 강제성이 동반되기는 하지만 (호명이라던지...ㅋㅋ) 이건 뭐 일반적인 대면수업도 마찬가지 아닌가 ... ??우리나라 학생들이 어디 쉽게 주제에 치고 빠지며 토론을 했던 적이 잘 없으니 말이다. 즉 대면과 별 반 다를게 없다.
또 다른 장점은 비대면 수업으로 인해 학교로 이동하는 시간이 상당시간 절약되었으며, 언제 어디서나 들을 수 있는 비대면 수업의 장점으로 출석이 항상 용이하다는 것이다.
심지어 휴대폰으로도 출석이 가능하여 앱만 깔면 수업참석이 가능하다. 물론 시끄러운 장소이거나, 소음이 있는 곳이라면 수업집중에서는 제약이 있겠지만
더욱이 나는 직장인이고, 현재 정말 바쁜 업종에 있으므로 대면 수업으로 진행했다면 결석을 이미 2번이상이나 했거나, 같이 근무하는 사람들의 욕받이가 되지 않았을까...ㅠㅠ
이렇게 바쁠 줄 몰랐다. 직장생활이라는게 정말 예측불가상황의 연속인듯. 사회생활은 정말 9년이 되도 적응되지 않는다

한가지 아쉬운건 우리 선배가 누군지 후배가 누군지 대면으로 직접 보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좀 더 활발하게 이루어 질 수 있는 수업이 조금 침체 되었다는 것? 기계를 마주해서 그런거겠지...
하지만 화상 수업이라는 새로운 경험을 하면서 흥미로웠다. 하지만 내년엔 코로나가 빨리 끝나서 선후배,동기, 교수님들도 뵙고 도서관에서 과거 20살 기억을 되살려 대학생 코스프레(?)도 하며 즐겁게 공부하고 싶다.